제목 : 말할 수 없는 비밀
개봉 : 2007년 7월 27일 (한국개봉 2008년 1월 10일)
감독 : 주걸륜
주연 : 주걸륜, 계륜미 등
예술고등학교에서 펼쳐지는 전학생과 비밀스런 여학생의 풋풋한 사랑
예술고등학교로 전학온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샹룬은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는 옛음악실에서 샤오위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함께 피아노 연주도 하고, 학교가 끝나면 같이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고, 레코드 가게에서 서로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등 풋풋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이 첫사랑의 기억을 상기하게 한다.
그러나 샤오위는 늘 비밀스럽게 사라져버리곤 했고, 급기야 상륜이 샤오위에게 남긴 음악실로 오라는 쪽지를 칭이가 받고 음악실로 찾아오게 되고, 눈을 감고 있던 상륜에게 입맞추는 칭이를 샤오위로 생각하는 상륜과 그 장면을 목격하고 상처받아서 달아나버리는 샤오위는 멀어지기만 한다.
샤오위의 집에 찾아가도 그녀의 어머니로부터 지병인 천식이 심해져 학교를 그만뒀다는 말을 들을 뿐 그녀를 만나지 못한 상륜은 졸업식날 샤오위를 위한 피아노 연주를 한다. 그때 홀연 졸업식장에 나타난 샤오위를 본 상륜은 연주를 중단한채 그녀에게 달려가고 두 사람은 서로를 껴 안으며 다시 한 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그러나 다시 샤오위는 사라져버리고, 축제 때 자신과 춤을 춘 여자아이를 못 봤냐며 찾는 상륜에게 친구들은 너는 축제 때 혼자 춤췄다고 이야기해 상륜은 혼란에 빠진다. 그때 홀로 남은 교실의 책상 위에 "나 샤오위야."라는 수정액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한다.
다시 샤오위의 집을 찾은 상륜은 샤오위의 방에서 자신이 줬던 악보<백조>를 발견하고, 악보에 끼워진 상륜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본 샤오위의 어머니는 놀라며 상륜에게 사진을 건낸다. 그 사진은 샤오위와 젊은 시절 상륜의 아버지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놀란 상륜은 그 사진을 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아버지로부터 샤오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샤오위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상륜이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샤오위는 20년 전 예술고등학교에 다녔던 상륜 아버지의 제자였던 것이다. 샤오위는 옛음악실에서 피아노 아래에 떨어진 천식약을 줍다가 피아노 바닥에 끼여있는 악보를 줍게 되는게, 그 악보는 secret이라는 제목 그대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비밀이 있는 악보였다. 이 악보를 연주하면 미래로 여행할 수 있고, 빠르게 연주하면 과거로 갈 수 있다. 다만, 시간 여행 시에는 처음 본 사람만이 자신을 볼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다. 샤오위는 첫 시간여행에서 상륜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되고, 이후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상륜을 제일 처음으로 보기 위해 옛음악실에서 샹룬의 교실까지 눈을 감고 가는 연습을 했다. 영화에서 샤오위는 옛음악실에서 상륜의 교실까지 108걸음이라는 것을 상륜에게 비밀이라고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넘나들며 상륜과 사랑을 나누던 샤오위는 상륜과 칭이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상처받은 뒤 상륜의 아버지인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상륜의 아버지는 반장에게 샤오위를 챙기도록 하지만, 오히려 반장은 샤오위를 정신병자 취급하며 왕따시킨다.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도 어머니마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아 샤오위는 힘든 시간을 보낸다. 졸업식날 마지막으로 학교를 찾은 샤오위는 다시 미래로 가서 상륜을 만나지만, 상륜이 칭이의 팔지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다고 생각하고 절망하여 과거의 교실로 돌아와서 수정액으로 책상에 상륜에게 "난 널 사랑해" "너도 날 사랑하니?"라는 글자를 새긴다.
말할수없는 비밀 결말은 열린 결말?
샤오위는 졸업식날 교실에서 상륜에게 메세지를 남기고 쓰러졌고, 샤오위에 대한 모든 비밀을 알게 된 상륜은 학교의 옛음악실로 가서 건물이 철거되기 직전에 시간여행을 하게 해주는 비밀의 곡 "secret"을 매우 빠른 속도로 연주하고 샤오위가 악보를 줍기 이전의 과거로 간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음악실이 철거되면서 피아노도 사라졌고, 비밀을 간직한 악보의 마법도 풀려서 상륜은 20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올 수 없게 되고 샤오위와 함께 행복하게 학교를 졸업한다.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논란이 많다. 논리적인 오류에 대한 지적도 많고, 다양한 해석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저 풋풋하고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어주고 싶은 주걸륜 감독의 간절한 마음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좀 더 수긍 가능한 깔끔한 마무리를 해줬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애초에 판타지이고 말이 안되는 이야기인데, 개연성이 떨어지고 조금 더 말이 안된다한들 뭐가 문제일까 싶다. 그저 안타까운 결말이 아닌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며 두 사람의 졸업사진을 흐뭇하게 바라 볼 수 있는 것으로도 꽤 만족스럽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음악과 아름다운 단수이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미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데 음악을 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배경자체도 예술고등학교인데다 남녀 두 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매개체 또한 음악이기 때문이다. 특히 피아노연주 배틀 장면은 개봉 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 외에도 신비로운 선율의 secret을 비롯해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다양한 음악이 영화를 훨씬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감독과 주연을 맡은 주걸륜의 수준급 피아노연주 또한 꽤나 인상적이기도 하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이 영화의 양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름다운 단수이를 배경으로 하는 빼어난 영상미일 것이다. 첫사랑이라는 소재에 적합한 자전거, 비 등의 소재와 높은 곳에 올라 함께 석양을 보며 샤오위가 천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장면 등 보고 있으면 몽글몽글 설레는 아름다운 연출과 영상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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